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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살피다 보면 혁명이 종종 등장한다. 부패한 현 세력을 밀어내고 새로운 세상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혁명을 일어난다. 한동안 세상은 좋아져보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이전과 다를바 없는 사회로 돌아간다. 여기 동물들로 우화를 만들어 혁명을 풍자한 책이 있어서 소개한다. <동물농장> (조지오웰, 민음사, 1998)

  메이너 농장의 동물들은 인간으로 독립하여 자신들의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 혁명을 일으킨다. 인간은 쫓아냈고 똑똑한 돼지를 주축으로 동물 농장은 건설되었다. 하지만 초기의 모든 동물들의 평등하다는 이념과 다르게 동물농장은 점점 계급사회로 되어가고 인간의 지배하보다 나을 바 없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저자 조지오웰은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 독재를 동물로 빗대어 비판한 정치우화 소설로 이 책을 썼다.

  인간의 모든 습관은 사악합니다. 무엇보다 동물은 동족을 폭압해서는 안됩니다. 동물은 어느 누구도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됩니다. 모든 동물은 평등합니다.(p.14)

동물농장의 혁명의 불을 지핀 돼지 메이저 (윌링턴 뷰티)의 이상은 정말 좋았다. 그러나 그가 죽고 나서 계획에도 없던 혁명으로 얼떨결에 동물농장이 되었다. 그들이 정한 일곱계명은 처음에 잘 지켜지며 그들은 행복했다.

<일곱 계명>
1. 무엇이건 두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
2. 무엇이건 네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친구이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p.26)


  그러나 모든 혁명에는 주축들이 있고 우두머리가 있다. 동물농장에는 나폴레옹과 스노볼이 있었고 그들은 돼지였다. 돼지들은 조금씩 자신들에게 특권을 부여했다. 그러던 어느날 풍차문제로 나폴레옹과 스노볼은 대립했다. 나폴레옹의 승리로 스노볼은 쫓겨놨다. 그리고 나폴레옹의 독재가 슬슬 시작되었다. 위의 일곱계명은 조금씩 바뀌어 버린다. 동물들은 항의하거나 대적하면 죽음뿐이니 점점 더 항의하지 않게 된다. 동물들은 무기력해지고 예전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헛된 믿음으로 자신이 겪은 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진실을 잊어가며 살아간다. 돼지들은 점점 더 권력을 가지며, 인간과 교류하며 독재 농장을 운영한다.

  여기서 나오는 많은 동물중에 복서가 가장 인상 깊었다. 그는 말이며 힘이 세고 항상 솔선수범했다. 그는 평행을 동물농장을 위해서 일했다 그러나 그의 최후는 병원에서 치료받으며 안락한 죽음을 맞이한게 아니라 폐마도축업자에게 끌려갔다. 복서를 보면서 회사를 위해 충성을 바쳐도 결국에는 토사구팽 당하는 요즘 현실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반대로 몰리라는 암말도 있다. 몰리는 동물농장의 혁명을 탐탁치 않아했다. 일도 열심히 안했다. 그전보다 나아진게 없는 듯 지루해 했다. 그러던 그녀는 사라졌다.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주는 각설탕을 먹으며 사랑을 위해 일을하며 댕기를 달고 기분좋게 살았다고 한다.

  이 둘을 비교하자면 혁명이 이루어졌지만 그것을 박차고 나간 몰리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혁명을 위해서 자나깨나 열심히 일하던 복서는 끝까지 배신을 당했다. 놀기만 했던 몰리라는 비판보다는 자신의 꿈을 위해서 용기있게 사람들 한테 간 몰리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2인자이자 동물들의 농락하는 스퀼러는 보면 볼수록 역사속에서 나오는 악랄한 한명회가 생각났다.

  결국 동물농장은 다시 메이너 농장으로 이름이 바뀐다. 마지막 장면은 폭스우드 농장 필킹턴 패거리와 나폴레옹을 주축으로한 기득권 돼지 패거리들이 술먹고 놀다가 게임하다가 싸우다 누가 돼지인지 사람인지 분간이 불가능 했다로 끝을 맺는다.

  파라다이스를 꿈꾸며 혁명을 일으켰지만 지도자의 욕심으로 그 전보다 더 악화된 삶을 사는 동물들을 보며 현 시점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기득권자들의 권력 남용을 방치하고 우매하게 농락하며 계명을 조금씩 바꾼 나폴레옹 일당을 방치했던 동물들과 다르게 현 사회에서는 많은 피기득권자들인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않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다는 사실이다. 혁명을 통해서 이전보다 나은 사회가 되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국민들의 감시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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