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1. 육아

천일의 눈맞춤

Lujee 2017. 1. 21. 11:33
타이틀은 0~3세 아이를 위한 마음육아 이나 엄마자신도 되돌아보고 남편이자 아빠도 생각해볼수있는 책이라서 육아서라고 분류되기 보다는 심리서? 라고 하는게 나을듯하다.

태어나서 천일간 엄마는 아이에게 따뜻한 응시, 안정적인 수유, 엄마의 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 엄마에게만 육아의 짐을 주는듯 하지만 팟캐스트를 통해 들은 저자의 생각에도 역시나 엄마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한다.

아빠만 있는 한부모 가정에게는 저자의 이론이 반발이 생길듯 하다. 아빠는 육아의 보조자라는 이론이란 소리같아서 나도 좀 이부분에는 반감이 들지만 우리 주헌이도 엄마인 나한테 더 기대는걸 보면 맞기도 하지만 아빠보다 엄마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처음 시작하는 서문에서 아래와 같이 적어두었는데 정말 마음에 와닿았다. 우리아이도 이렇게 컸으면..

[" 부모를 사랑하되 부모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아이!
부모와 분리됨으로써 더욱 부모의 영원한 사랑을 확신라는 아이!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하게 되어도 부모만큼은 나를 가장 사랑할 것임을 확신하는 아이!"]

첫 시작은 여자가 엄마가 되기전까지 내가 아이였던 과거와 마주치며 내가 받은 육아 및 생각 방식이 아이에게 무의식 의식적으로 전달되며 아기의 탄생도 축하할 일이지만 엄마의 탄생으로 인해 엄마가 어떤 변화를 느끼고 산전우울증 부터 출생후 산후우울증까지 아이만 중심으로 둔게 아니라 엄마를 시작으로 하고 있다.

만0~1세까지는 엄마의 품에서 성장하기에 따뜻한 응시, 안정적인 수유, 엄마의 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수유로 인해서 아이가 신뢰감과 만족 및 좌절도 느낀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우리 주헌이는 4살로 수유와 엄마의 품은 나름 잘 극복하고 잘한듯 하지만 요새 말 안듣는 4살과 자기 주장이 강해지니 내가 응시를 잘 안해것 같아서 반성하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눈을 자주 바라보며 따뜻한 응시 를 해주기로 결심했다.

만1~3세는 엄마의 곁에서 성장하기 시기로 자율성도 생기고 특히 책을 읽어주는게 아니라 들려주기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내가 너무 책을 읽어주려고만 하지 않았나하는 반성이 들었다. 분리불안과 애착. 그리고 놀이와 언어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특히 충격적인건 아들이 딸보다 공감능력이 떨어지는건 엄마들이 아들을 무의식적으로 의식적으로 딸보다 더 챙겨서 아들들이 자신은 보살핌을 받는것에만 익숙해져서 남을 돌보는 공감능력이 떨어지며 딸은 관계중심적이고 돌봄에 대한 정서에너지가 강해서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말에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정신분석적 표현으로 바꾸면 ' 남아는 (보살핌을 받는) 자신을 무엇인가 결여된 자로, 여아는 엄마를 결여된 자로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엄마를 더 공감할수 있다고 한다.

또한, 큰아이와 작은아이에 대한 차별도 마찬가지며 주양육자인 여성들이 아들에게 쏟는 정서적 에너지는 딸아이에 대한 감정과 다를수 있다는 말이 와닿았고... 특히나 큰 아이가 딸이고 둘째가 아들인 집의 엄마들이 보이는 아들에 대한 정서적 기대는 본인들이 자각하는 것보다 훨씬 클수도 있다는 말에 나도 그렇게 키움을 받았다는데 동감이 되었다

우리주헌이가 내가 아파하거나 슬퍼하면 위로해주는것을 보아서 주헌이의 공감능력은 평균이하로 보이지는 않지만 보살핌을 받는것에 익숙해지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장은 남자가 아빠가 되기까지인데 나도 출산과 육아를 겪고 산후우울증도 겪으면서 내가 더 힘든것만 생각했지만 남편도 늘어난 책임감에 많이 힘들고 아내의 소외감에도 힘들텐데 잘 대처해준것에 고마움을 느꼈다.

특히 마지막장에서 시어머님의 아들이 아닌 남편과 아버지로 성장하라는 문구가 저자가 남자이고 정신분석가인 만큼 아직도 엄마의 아들로 살려는 남자들에게 객관적으로 지침을 주는거 같아서 좋았다. 시어머님의 아들로의 의무만 다하려고 하는 내친구에게 남편 보여주라고 보내주기도 한 글귀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이책은 엄마에게 육아의 짐을 몽땅 씌우는 느낌이 들고 0~3세 때 전적으로 주양육자가 되지 못한 엄마들에게 죄책감도 느끼게 할수도 있겠지만 남자이자 아빠, 남편인 정신분석가의 입장에서 쓴 글이니 한번쯤 위에 반발을 무릅쓰고 라도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면 추천한다.


남편들이여 엄마의 아들이 아닌 아내의 남편이 되어랏.